인공심장이식 말기 심장병환자, 상태 나쁘다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초로 충전기로 작동하는 인공심장을 체내 이식한 미국의 말기 심장병 환자가 심장발작을 수차례 일으키는 외에 신부전과 당뇨병 증세가 나타나는 등 ''심각한'' 상태에 놓였다고 4일 주치의들이 밝혔다.

켄터키 주 루이빌 유대병원 관계자들은 환자의 이름과 주소를 밝히길 거부했으나 그의 나이는 50대 중ㆍ후반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앞으로 30일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80%에 이를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치의들은 말했다.

인공심장 이식을 집도한 라만 그레이 박사는 기자들에게 "이 환자는 심장이식수술 이전에 상태가 매우 위독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성 신부전증,복합적인 심장질환으로 고통을 받아왔고 지난 1992년께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게리 박사와 루이빌대 의료진은 유대병원에서 실시된 7시간에 걸친 이식수술을 마친 뒤 아비오메드사(社)가 제작한 자몽크기의 인공심장 ''아비오코르(AbioCor)는 환자의 생명을 겨우 1개월정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수술당일 밤 "환자는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가족들을 알아보고 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며 경과를 보고했다.

사람의 가슴 안에 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인공심장은 환자의 횡격막을 통해 인체밖으로 연결된 전선을 통해 페이지(삐삐)크기의 충전기에 충전을 시킬 수 있으며 이식한 뒤에도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게 설계된 최근 20년이래 가장 앞선 제품이다.

인공심장분야의 저명한 학자중 1명으로 `아비오코르'' 개발에 참여한 로버트 K.자빅 박사는 "수년간 경험을 통해 심장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하고 의과학(醫科學)은 심장치료를 도울 신제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루이빌<미 켄터키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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