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랑의 3점 슈터' 정인교 끝내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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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오갈데없는 무적선수가 됐던 '사랑의 3점 슈터' 정인교(32)가 끝내 농구코트를 떠나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5일 이사회를 열어 FA선수 협상 시한 마감을 넘긴 정인교에 대해 아무런 구제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인교는 2001-2002 시즌에 선수로 뛸 길이 완전히 막혀 은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정인교가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수련선수'로 등록하는 것이나 '수련선수'는 연봉 상한선이 1천800만원에 불과한데다 기존 등록선수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출장이 가능해 정인교가 '수련선수' 등록을 택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구 명문 휘문고와 고려대를 거쳐 프로농구 원년 3점슛왕을 차지하며 허재, 강동희 등과 함께 '원년 스타'로 대접받았고 3점슛 1개당 1만원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으는 등 인기를 누렸던 정인교는 '원치 않는 은퇴'로 내몰렸다.

정인교는 소속 구단 골드뱅크와 연봉 협상이 결렬된데 이어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영입 희망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무적 선수가 됐다.

KBL은 이번 정인교 파문이 FA제도에 허점이 많아 생긴 것으로 보고 곧 FA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오는 9월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L은 골드뱅크 클리커스 구단 명칭을 코리아텐더 푸르미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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