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기업 "한국 노조 달라져야"

중앙일보

입력

김호진(金浩鎭)노동부장관 초청으로 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외국투자기업협의체 회장단 간담회에서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국내 노사문제에 대한 불만과 주문을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는 연대파업 등 최근 노사 분규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자크 베샤드 주한 유럽연합(EU)상의 회장은 "한국의 노조도 합법적인 시위를 지향해야 하며, 과거와 달리 이제는 민주주의 시대이므로 합리적인 시위가 정착돼야 한다" 고 주문했다.

바이엘 코리아 고메즈 대표는 "노조에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투명경영을 해도 노조가 무조건 20%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야노 마사히데 서울재팬클럽 회장은 "한국에서 노사분규가 계속되고 노조들이 임금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면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노동비용 및 경쟁력을 우려해 한국을 기피할 수도 있다" 며 "이는 노조가 심각히 고려할 문제" 라고 경고했다.

金장관은 "최근 일부 사업장 분규는 일시적인 것" 이라며 "합법적 쟁의는 최대한 보호하되 노사를 불문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