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하려면 이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하루 한 알의 아스피린 복용이 노년기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유명의학학술지인 ‘BMJ Open’에 발표됐다고 헬스미디어가 9일 보도했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슬라이크 컨 박사팀은 70-92세 여성 500여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5년간 아스피린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하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에게는 아스피린을 주지 않았다. 또 이들에게 정신 기능을 알기 위해 ‘간이 정신 기능을 검사(MMSE)’를 연구 시작할 때, 또 5년이 지난 후에 각각 2회에 걸쳐 시행했다.

MMSE는 지적인 능력을 간단하게 파악하는 검사다. 예컨대 ‘오늘은 며칠인가?” ‘오늘 우리는 어디에 있나?’ 등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지, 또 두 개의 오각형 잇기처럼 시공간 능력을 알아본다. 분석 결과, 5년간 아스피린을 투여받은 할머니들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정신 기능이 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컨 박사는 “스웨덴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 예방적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는 국가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심혈관질환 위험 여성들에게 다른 나라처럼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해 볼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아스피린 복용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여성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위험인자가 없는 여성에게 투여했을 때는 치매 예방 효과가 없었다.

영국의 알츠하이머 연구소 시몬 리들리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건강이 인지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단 아스피린 복용은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전문가 처방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컨 교수는 “아스피린은 장기간 복용 시 위궤양과 심한 출혈 등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으므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아스피린 복용을 일반화 시키기 위해선 앞으로도 5년간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또 다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BBC방송이 보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