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통신] 양키스 페티트 '내가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 뉴욕 양키스 6-1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20세기 팀' 뉴욕 양키스가 조 선두 탈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양키스는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가진 홈 4연전 세번째 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앤디 페티트의 1실점 호투에 힘입어 6-1로 승리, 쾌조의 4연승을 거뒀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벤치신세를 졌던 페티트는 무더운 날씨 아래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8승째(4패 · 방어율 2.95)를 챙겼다.

지난달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서 15-5로 대승을 거뒀던 양키스는 주말 벌어진 데블레이스와의 시리즈 1, 2차전서 로저 클레멘스의 11승투와 버니 윌리엄스의 연타석 투런홈런을 앞세워 두경기 모두를 쓸어담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선두자리를 놓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키스는 4연승과 함께 지난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 레드삭스와의 승차를 반게임차로 좁혔다.

양키스는 최근 클레멘스가 이끄는 마운드가 위력을 보이고 있는데다 부진했던 타격이 버니 윌리엄스, 티노 마티네즈를 중심으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올스타게임 이전에 레드삭스를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키스는 1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 데릭 지터가 후속타자의 내야땅볼로 3루를 밟자 곧바로 윌리엄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 올린 뒤 이어 마티네즈의 솔로홈런이 뿜어져 나오면서 2-0으로 앞섰다.

2회말 스캇 브로셔스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탠 양키스는 3회말 폴 오닐과 윌리엄스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호르헤 포사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양키스는 6회초 페티트가 연속 2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으나 7회말 지터의 안타, 연속도루에 이어 오닐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승기를 굳혔다.

페티트를 구원한 릴리프 랜디 초트와 마크 홀러스는 8회와 9회 1이닝씩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아 데블레이스 추격을 완전 봉쇄했다.

◆ 뉴욕 메츠 2-1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의 선발투수 케빈 에이피어가 뭔가를 보여줬다.

지난 2년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렸던 에이피어는 시즌전 4년간 4천2백만달러의 고액연봉을 받고 메츠로 이적했다.

메츠는 콜로라도 로키스로 떠난 마이크 햄튼의 대역을 기대했으나 에이피어는 그동안 4승8패(방어율 4.50)에 그쳐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메츠가 올시즌 팀타율 .241로 내셔널리그 바닥에서 두번째를 기고 있긴 하지만 96이닝 동안 50실점(48자책)을 내준 것은 1년간 1천만달러대의 연봉규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이피어는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초특급피칭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피어는 치퍼 존스, 앤드루 존스 등 강타자가 즐비한 '90년대 팀' 브레이브스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볼넷 하나 없이 단 3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승8패(방어율 4.15).

지난 28일 1차전 패배에 이어 주말 가진 2, 3차전서 1승씩을 나눠가졌던 메츠는 에이피어의 역투에 힘입어 시리즈를 2승2패로 끝냈다.

메츠는 2회초 1사 2, 3루에서 에이피어의 야수선택 타구로 선취점을 올린 뒤 6회초 로빈 벤추라의 솔로홈런으로 추가득점, 2-0으로 앞섰다.

메츠는 9회 마무리 아만도 베니테스가 1사 2루에서 앤드루 존스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준데 이어 치퍼 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의 역전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2명을 플라이볼로 가까스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