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디지털 업무시스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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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경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업무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철은 1999년부터 2년6개월 동안 2천억여원을 투입해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업무혁신(PI)프로젝트에 의해 구축된 새로운 업무 시스템 ''포스피아'' 를 2일 본격 가동했다.

첨단 정보기술(IT)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포철의 PI시스템은 구매.판매.생산.설비.재무.인사.기술 등 부문별로 나눠졌던 경영정보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회사측은 각종 경영정보가 모든 부문에서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경영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상부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시스템 가동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원재료 공급사에서 고객사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온라인상에서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해 완벽한 e-비즈니스 체제를 구현함으로써 고객 및 공급사와 포철 모두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윈-윈 시스템이 가능해졌다" 고 말했다.

포스피아 가동으로 판매계획 수립 기간이 60일에서 15일로 단축돼 고객은 종전보다 45일 빨리 포철 제품의 구매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문 접수부터 제품을 인수하는 기간이 열연제품의 경우 종전 30일에서 14일로 줄어 들어 고객은 원료 확보나 재고 관리 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포철 관계자는 "새 업무시스템을 통해 납기 응답시간이 2~3시간에서 6초 이내로, 납기 적중률은 82.7%에서 95%로 향상되는 등 모든 업무가 생산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고 설명했다.

포철의 PI시스템에는 슈퍼돔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서버, 오라클에서 개발 중인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최신 버전이 채택됐다.

시스템 구축에는 오라클.i2.IBM.휴렛패커드 등 세계 유수의 솔루션 업체가 참여했다.

포철은 포스피아 시스템이 처리하는 데이터는 제품 및 반제품 정보 7만6천건, 하루 작업 건수 5만건으로 가전.자동차 등 일반 조립산업보다 최고 5백배나 많은 정보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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