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실패 경험을 소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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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화(44) 씨가 쓴 『아름다운 유산』(중앙이아이피 간) 은 강씨가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벤처기업을 운영하다가 닷컴 거품이 빠지면서 투자유치에 실패, 친구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하면서 경험했던 인생유전이 뼈대가 됐다.

"낮에는 빚정리를 위해 영업사원으로 뛰고, 밤에는 소설을 썼다" 는 강씨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벤처업계의 실상과 벤처기업가의 좌절 속에서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애와 동료애 등을 소설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고 말했다.

강씨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과정 수료뒤 경인여대 겸임교수를 하다가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노크'' 라는 학원정보 검색 사이트로 사업을 시작해 초등학생들을 위한 수학 사이트 운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노크 사이트 홍보를 위해 전국 학원을 대상으로 무료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등 다양한 학원 지원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자금난과 함께 직원들을 어쩔수 없이 해고하고 심한 위궤양과 천식, 만성 대장염 질환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소설의 주인공도 강씨처럼 대학교수를 하다가 뜻한 바 있어 갑자기 벤처에 뛰어든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아내를 심장병으로 잃고 자신도 위암에 걸려 다섯살 난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뜬다.

현재 휴업했던 회사를 다시 열고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강씨는 자신의 소설이 "험난한 현실 속에서 고생하고 있는 벤처업계 관계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는 희망을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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