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전쟁 시대 도래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는 미사일보다 컴퓨터가 최대의 안보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BBC 방송이 1일 호주군 장성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크리스 배리 호주 방위군 대장은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지난 주말 열린 아태안보회의에서 세계 30개국 이상이 컴퓨터 전쟁을 할 수 있는 고급 공격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배리 대장은 컴퓨터 전쟁 프로그램은 값싸고, 효율적인 공격 방식이라고 지적하면서 컴퓨터 공습은 통신, 전력, 군지휘체계를 교란시키면서 한 나라의 국방장비는물론 기간시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호주와 같이 컴퓨터화가 고도로 진행된 나라들의 경우 컴퓨터 전쟁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은 적대 집단이나 국가에 대한 물리적 공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단순한 말 이상의 새로운 수단을 제공해줄 것"이라면서 앞으로 10년 이상 지나면 컴퓨터 전쟁 프로그램이 한 나라의 병기고를 전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리 대장은 또 아태지역이 대대적인 무기현대화계획에 착수, 이 지역의 안정에심각한 도전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터 버거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도 무기 생산업체들이 90년대 중반 아태지역을향후 최대의 성장지역으로 확인한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지역에서 무기판매 잠재력이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경제 위기로 잠시 시들해졌다가 최근 회복됐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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