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강호들 ‘추풍낙엽(秋風落葉)’

중앙일보

입력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전통의 축구 강호들이 출전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현재(7월 2일 기준)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은 총 32개 팀들 중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비롯, 주최 국 한국과 일본,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카메룬과 남아공등 5개 팀이다.

남은 티켓은 27장. 이 가운데 예선전을 치르면서 탈락 1순위로 급부상한 팀은 바로 ‘삼바축구의’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2일(한국시간) 베스트 멤버가 출전했음에도 불구, 우루과이에게 0-1로 패하면서 붉어졌다. 현재 예선 4위(승점 21·6승 3무 4패)에 턱걸이중인 브라질은 지금의 분위기라면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가세하더라도 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참가 10개국 중 1-4위에 본선 행 티켓을 주는 남미예선이 5게임을 남겨 놓은 현재 브라질은 5위 우루과이(이상 승점 21)에 골 득실에서 앞선 4위. 한 계단만 미끄러지면 오세아니아 지역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하는 궁색한 처지에 놓여 있다.

호주는 내심 브라질이 올라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입장이다. 최근 컨페드레이션스컵 3~4위전에서 호주는 브라질을 1-0으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지금 붙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

이밖에 14.5장이 배정되어 있는 유럽에서는 네덜란드(2조)도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밀려 조 2위에도 못 오를 수 있는 위기에 있다. 네덜란드는 선두 아일랜드(승점 18)에 승점 3점, 2위 포르투갈엔 1점차로 뒤져있지만 전력의 핵인 프랑크 데 보어와 다비즈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출전여부가 미지수인 지라 전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감독 교체이후 조예선 3연승을 포함 5연승의 상승세이지만 9월 2일 벌어지는 독일과의 경기에서 진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유럽예선은 조 1위 9팀은 본선진출 이고 조 2위 8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4팀이 오르게 되고 5위는 아시아 지역에서 3위와 다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축구에 관한한 최고를 자부하는 이들 팀들 중 한 팀이라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김빠진 콜라, 앙꼬 없는 찐 빵 등의 수식어가 붙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되지 않을 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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