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노인 여기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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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라는 말은 무섭지만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은퇴한 후 노년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지상의 천국' 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미국 은퇴인 협회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모던 머추어리티' (www.aarp.org.)는 최근 은퇴 후 생활하기에 가장 좋은 세계 15대 도시를 선정, 발표했다.

조사에서 아시아지역에선 태국의 소도시 농카이(7위)와 인도네시아의 발리(15위)가 순위에 들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농카이는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6백㎞ 떨어진 라오스와의 국경지대인 메콩강변에 위치해 있다.

농카이는 특히 아름다운 태국의 전통 사찰과 녹지가 풍부한 정원이 들어차 있으며, 생활비도 싼 게 장점이라는 것이다.

친절한 주민, 시원한 기후조건, 편리한 교통 등 살기에 좋은 3박자를 고루 갖췄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농카이의 자연 경관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직장에서 은퇴한 외국의 노인들이 많이 찾아와 쉴 수 있게 꾸미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태국 정부는 이미 1998년부터 5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특별우대정책을 실시해 왔다. 1년 체류 비자를 언제든지 신청하고 발부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등이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15%(1백40만명)가 55세 이상인 것은 이런 정책적 지원 때문이다.

모던 머추어리티가 선정한 은퇴인이 거주하기에 좋은 세계 15대 지역은 코스타 델 솔(스페인).친케 테레(이탈리아).프로방스(프랑스) 순이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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