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어업협상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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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은 2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외교.수산 당국간 비공식 협의를 열고 한국 어선의 남쿠릴열도 주변 수역 꽁치어업을 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나 결렬됐다.

오는 15일 우리 어선의 남쿠릴열도 주변 수역 조업을 앞두고 열린 이날 협의에서 정부는 "남쿠릴열도 수역에서의 꽁치조업은 순수한 어업 문제로 국제법 및 국제관행에 부합한다" 며 우리 꽁치어선에 대한 일본측의 조업 불허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남쿠릴열도는 명백한 우리 영토" 라면서 "한국이 이 수역에 대해 러시아와 맺은 어업협정은 무효이므로 조업을 하지 말아달라" 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특히 일본측은 '남북쿠릴열도에서 한국 어선의 조업 문제가 일본에서는 정치 문제화하고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이곳에서 한국 어선이 조업하지 않도록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 장관이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 는 내용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일본 외상이 韓장관에게 보내는 친서를 우리측에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어민들의 이해가 걸려있는 만큼 정부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방침" 이라며 "일본측과 조만간 다시 만나 협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ch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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