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관학교들 탱크 전투기 앞에서 '말춤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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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에서 '말춤'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육군사관학교의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 [유튜브 캡처]

미국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지난달 유튜브에 올린 ‘강남스타일’ 패러디 비디오가 5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자, 육사와 공사 학생들도 이에 가세했다.

3일 유튜브에 오른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직접 교정에서 만든 비디오는 이미 조회수가 100만건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몇일 앞서 올린 공군사관학교 강남스타일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각 교정의 대표적인 건물이나 구조물 앞에서 집단 말춤과 함께 원조 강남스타일의 시나리오를 패러디해 각 학교 특유의 모습도 잘 보여줬다.

육사 학생들은 회색 생도복 및 전투복을 입는 등 육군 특유의 박력있는 모습으로 강남스타일을 소화했으며, 여러 한인 학생들이 주인공 역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한 100년 넘게 선의의 경쟁 관계에 있는 해사를 의식한 듯 탱크 앞에서 ‘해사를 이기자(Beat Navy!)’란 문구도 잊지 않았다.

공사 강남스타일은 공군 고유의 푸른색 제복과 조종복을 입은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학생들의 기숙사 내무반을 검열하는 시나리오로 제각색했다. 이를 통해 기숙사 규율도 엿볼 수 있었으며, 공사의 대표적인 건물인 하늘을 찌를듯한 삼각형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진 채플 건물 앞도 패러디 공간이 됐다. 학교 마스코트인 매는 원조 강남스타일의 엘리베이터 춤을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해사 학생들은 지난달 16일 세 개 사관학교 중에서는 가장 먼저 강남스타일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 자칫 경직되어 보이는 사관학교 이미지를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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