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실제수익률 원스톱 비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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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주부 서모(32·서울 등촌동)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변액연금보험을 비교해 보고 가입하려다 포기했다. 광고 글만 넘쳐나는 데다 어디서도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소한 내가 낸 보험료 대비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아야 선택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앞으로는 변액보험의 실제 수익률과 사업비 등 핵심 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생명보험협회는 5일부터 홈페이지(www.klia.or.kr)의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 등 저축성 변액보험 상품 비교 공시를 대폭 개선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4월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 이후 반년 만에 이뤄지는 후속 조치다.

 먼저 저축성 변액보험의 보험료 대비 사업비 비율이 공개된다. 높은 사업비는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까먹는 핵심으로 지적돼 왔다. 납입한 보험료에 대비한 실제 예상 수익률도 알 수 있다. 직전 1·3·5년의 펀드 실제수익률과 기타 예상 펀드 수익률 중 소비자가 선택한 수익률을 적용해 향후 20년까지 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은 채 펀드별로 운용 수익률만 나열돼 있는 정보가 전부여서 고객 불만이 잇따랐다.

 모진영 생명보험협회 소비자보호부 팀장은 “내가 낸 보험료가 얼마나 불어났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며 “수익률 비교가 한결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험보장비용, 펀드운용수수료율, 최저보증비용 등의 정보도 비교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11월부터는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대한 비교 공시를 새로 추가하고 핵심 상품 설명서도 도입하기로 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과 금리 연동형 저축성 보험을 대상으로 사업비 등 주요 계약 정보에 대한 보험사의 설명 의무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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