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맥주’ 세븐브로이 캔맥주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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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우리 손으로 빚은 황제의 맥주맛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맥주 ‘에일(ale)’을 직접 제조해 맥주시장에 뛰어든 중소기업 세븐브로이 김강삼(54)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4일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을 비롯해 수도권 30개 매장에 ‘세븐브로이 IPA’ 캔맥주를 동시에 출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이태원·강남·홍대앞 등지에서 생맥주 판매를 시작한 뒤 입소문이 나자 홈플러스가 캔맥주 제조를 제의해 납품을 하게 된 것이다.

 에일은 진한 호프향과 강한 쓴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에일 중에서도 세븐브로이가 내놓은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은 19세기 영국의 지배 아래 있던 인도에서 만들어져 ‘황제의 맥주’라 불렸다.

 김 대표는 1997년 음식점을 하다 호프집으로 업종전환하면서 맥주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차별화를 위해 독일 기술자를 데려와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팔았다. 맥주맛이 소문나면서 서울역과 인천공항에서의 식음료사업권을 따낸 대기업들로부터 입점 제의를 받을 정도가 됐다. 김 대표는 “맥주맛이 좋다고 할수록 맛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며 “맥주맛은 결국 물맛이라는 생각에 횡성에 들어가 3~4년을 헤맨 끝에 지하암반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맥주 제조 시설 기준이 완화되면서 일반면허 1호를 얻어 세븐브로이를 설립했다.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와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가 1933년 맥주 제조 면허를 취득한 지 78년 만에 제3의 맥주 면허권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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