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향기 흐르는 색다른 어린이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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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생명숲어린이집에서 요가를 배우는 아이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서울 구로구에 국공립 어린이집인 ‘생명숲어린이집’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와 구로구가 땅을 마련했고, 삼성생명·대한생명·교보생명 등 16개 생명보험사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건물을 지었다.

 생명숲어린이집이 위치한 천왕동 1지구는 취학 전 만 0~5세 아동이 1990명에 달하는 반면 보육시설 수용인원은 589명에 불과하다. 임대아파트가 많아 다자녀와 맞벌이, 다문화가정이 주로 입주하다 보니 타 지역에 비해 보육시설 수요가 높다.

 재단은 이 건물을 구로구에 기부했지만 위탁 형태로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학부모가 내는 보육료 외에 연간 30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도 추가로 부담한다.

질 좋은 어린이집을 위해 친환경 프로그램인 ‘세로토닌 키즈’를 도입했다. 인근 숲을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요가·명상 등 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돕는다. 몸을 편안하게 하는 신경전달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이용한다. 이 프로그램 교육을 위해 어린이집 모든 교사가 연수를 받았다. 이 밖에 미술심리치료, 어린이 경제교육, 아동폭력 예방 교육 과정도 도입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필수면적보다 1.7배 넓게 설계했다. 벽면은 자작나무와 친환경 페인트, 교구재는 원목을 사용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민관 협력으로 지어진 생명숲어린이집이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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