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예비역 신 병장 구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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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헌혈을 하고 있는 50탄약대대 유민혁 상병(왼쪽)과 김용민 하사. [사진 육군]

육군 제3군수지원사령부 예하 50탄약대대엔 요즘 헌혈 운동이 한창이다. 백혈병과 싸우는 예비역 전우를 위해서다.

 이 부대에서 근무하다 1995년 4월 전역한 신모(40)씨는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신씨는 골수이식을 받기 전까지 면역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백혈구를 수혈받아야 한다. 발병 초기엔 신씨의 형제들이 돌아가며 헌혈을 했으나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형제들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

 이에 부인 천모(36)씨는 신씨가 17년 전 복무했던 부대로 지난달 편지를 보냈다. 백혈구 헌혈은 일반 헌혈과 달리 혈액 검사, 백혈구 촉진제 주사 투여, 헌혈 등을 위해 3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헌혈봉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신씨와 같은 혈액형(A형)을 가진 부대 장병들이 줄줄이 나서 병원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적합 판정을 받은 김용민(24) 하사 등 7명이 지난달 21일부터 돌아가면서 헌혈을 하고 있다. 헌혈에 동참한 유민혁(24) 상병은 “선배 전우의 생명을 구하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기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50탄약대대는 신씨가 골수이식 수술을 받을 때까지 장병들의 백혈구 헌혈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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