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만루포 … 롯데 “가을야구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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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롯데가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는 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타선 집중력이 살아나 10-2로 이겼다. 롯데는 0-0이던 4회 초 2사 1루에서 홍성흔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KIA와의 3연전 중 첫 득점. 롯데는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하는 등 상대 마운드에 철저히 눌렸다.

 하지만 한번 득점 물꼬가 터지자 KIA 선발 윤석민도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홍성흔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가점을 따냈다. 2-0이던 5회 초에도 1사 1루에서 문규현의 2루타와 박준서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5-2로 추격당한 7회 초 1사 만루에서는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넘는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고원준을 4이닝 만에 내린 뒤 최대성과 정대현을 투입해 KIA의 추격을 원천봉쇄하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5-2이던 6회 말 2사 1, 3루에서 등판한 정대현은 3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개인통산 100세이브(통산 13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64승6무61패가 된 롯데는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정했다. 5위 KIA가 남은 3경기 모두 승리하더라도 63승(6무64패)에 그친다.

 두산도 넥센을 3-1로 따돌리며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1회 초 넥센 선발 김병현의 제구 난조를 틈타 잡은 무사 만루에서 윤석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최주환의 적시타로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넥센 박병호는 2회 말 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31홈런·20도루로 통산 35번째 20홈런-20도루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LG를 2-0으로 눌렀다. 삼성 오승환은 35세이브째를 따내며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한화는 3-4이던 9회 말 1사 1, 2루에서 김태균의 끝내기 2루타로 SK에 5-4로 역전승했다. 한화 장성호는 4회 말 솔로 홈런으로 개인통산 1000타점(통산 아홉 번째) 고지를 밟았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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