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女와 도망간 교사, 부인에게 버림받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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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선

자신이 재직하던 중학교의 여학생과 야반도주한 영국의 수학 교사가 결국 경찰에 붙잡힌 뒤, 부인에게까지 버림받았다. 게다가 검거의 결정적 제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더 선은 이스트 서식스 지역의 중학교 교사 제레미 포리스트(30)가 부인 에밀리(30)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레미 포리스트가 자신이 제직하던 비숍 벨 스쿨의 학생 메건 스태머스(15ㆍ여)와 프랑스로 야반도주한지 11일만이다.

사건은 지난 20일 밤 교사 포리스트가 스태머스와 함께 영국 도버에서 여객선을 타고 프랑스 칼레로 넘어가면서 시작됐다. 미성년자 성범죄 제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을 눈치챈 두 사람이 황급히 국경을 넘은 것이다. 같은 날 비숍 벨 스쿨 측에서는 포리스트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기로 예정됐었다.

영국에선 성인이 16세 미만의 청소년과 성관계를 갖는 것은 해당 청소년이 동의를 한 경우에도 중범죄로 다룬다. 유사 사례에서 징역 7년형이 선고된 적이 있다. 교사나 의사 등 미성년자와의 접촉이 많은 직업은 상대방의 연령 제한이 18세 미만까지로 확대된다. 영국엔 간통죄가 없지만 포리스트는 유부남이기도 하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만 15세 이상인 경우에는 스스로 성관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 상대 남성도 처벌하지 않는다.

유럽 언론 일각에서는 포리스트가 프랑스로 넘어간 것이 이러한 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프랑스 검찰에서는 포리스트의 수사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다. 영국 방송 매체에서 프랑스 특파원을 동원해 취재전을 펼치고, 영국 검찰이 유럽 체포영장을 발부해도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결국 영국의 압박에 굴복한 프랑스는 ‘아동 유괴죄’로 포리스트를 찾기에 이르렀고, 결국 스태머스와 포리스트는 이들이 살고 있는 이스트 서식스에서 1007㎞ 떨어진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 생캬테린 거리에서 붙잡혔다.

이후 스태머스는 영국 경찰에 인계돼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포리스트는 프랑스 경찰에 구속돼 아동 유괴죄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아버지가 경찰에 ‘보르도 있을 것’ 신고=더 선은 포리스트의 검거에서 아버지 짐 포리스트의 제보가 결정적인 것으로 봤다. 짐은 경찰에 “아들이 보르도라는 도시를 좋아했고, 그곳에서 6주간 머무르며 기타를 치기도 했다. 여름 내내 보르도에서 보내는 것은 물론, 그 쪽 지리를 잘 알고 있다“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리스트는 구속 이후 부모와 연락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 경찰은 "포리스트의 부친은 좋은 사람"이라고 평했다고 더 선은 보도했다.

실제로 포리스트는 이 지역의 영국식 바에서 바텐더로 일자리를 구하기도 했다. 보르도 지역의 한 펍 업주는 포리스트가 면접을 보러 왔던 일을 상기하며 “자신이 26세 영국 남성이고, 영국 수능에서 프랑스어 선택과목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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