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역전타, 거인 또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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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SK-두산의 잠실 경기. 5회 초 SK의 2루 주자 김재현(오른쪽)이 이호준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

삼성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나흘 만에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3만 홈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거인 롯데를 쓰러뜨린 결정타는 방망이가 아니라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였다.

삼성은 1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3번 박한이(4타수 3안타)와 4번 심정수(4타수 2안타)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4-1로 제압했다. 26승12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SK에 2-5로 패한 두산을 1게임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1로 팽팽하던 8회 초 삼성 공격. 삼성은 1사 후 2번 박종호의 볼넷, 3번 박한이의 우전안타로 만든 1.3루에서 심정수가 유격수 옆을 뚫는 적시타를 터뜨려 한점 앞서 나갔다. 계속된 공격에서 삼성은 젊은 롯데 수비의 허를 찔렀다. 2사 후 1루 주자 심정수가 2루로 뛰자 롯데 유격수 박기혁은 포수의 송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3루의 박한이는 이 틈을 타 홈을 파고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1996년 이후 롯데를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0연승 중인 '롯데 킬러' 전병호가, 롯데는 '닥터 K' 이용훈이 각각 선발로 나와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1회 말 롯데에 한점을 내준 삼성은 5회까지 강속구에 낙차 큰 변화구를 섞어 던진 이용훈에 2안타 무득점으로 눌렸다. 그러나 삼성은 6회 초 박한이.심정수.김한수의 연속 3안타로 한점을 뽑아 1-1로 균형을 맞췄다.

7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전병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내고 박석진에게,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용훈은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하지만 불펜 높이는 삼성이 훨씬 높았다.

롯데는 1-4로 뒤진 9회 말 무사 1.2루를 만들고 역전극을 노렸지만 삼성 마무리 권오준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한편 올해 20번째 홈경기가 펼쳐진 사직구장은 다섯 번째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올해 30만 관중(30만2132명)을 돌파한 롯데는 오는 27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지난해 총 관중(30만7537명.홈 67게임)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수원 홈에서 서튼의 홈런 등으로 LG를 11-9로 물리쳤다. 시즌 10호 홈런을 친 서튼은 팀 동료 이숭용과 홈런 공동선두가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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