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은 성적 부진 감독들의 `무덤'

중앙일보

입력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가 끝내 성적 부진감독들의 `무덤'이 됐다.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이번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은 3.4위전에서 호주에도 패하는 등 1승2무2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고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카메룬은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며 멕시코는 예선 3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2002년월드컵의 리허설로 열린 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곧바로 문책으로 이어졌고 그 첫번째 희생양은 브라질의 에메르손 레앙 감독이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주위의 압력에 못이긴 레앙 감독이 귀국길에 사의를 밝히자 이를 받아들인뒤 13일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후임자로 선임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취임 직후 옛 대표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대표팀을 구성했고 내달 2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예선전에 나선다.

이어 문책의 불똥은 카메룬의 피레르 르샹트르에게로 넘어갔다.

카메룬 정부는 20일 대표팀의 면모를 새롭게 하기 위해 르샹트르 감독을 해임하고 역시 프랑스 출신인 로베르 코르푸 감독을 선임했다고 국영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99년 처음 대표팀 감독이 됐던 르샹트르는 지난해 경질됐다가 지난달 후임자인장-폴 아코노 감독이 해임되자 곧바로 감독직에 복귀했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부진의 덫을 피하지 못한채 단명의 치욕을 남겼다.

이밖에 멕시코의 엔리케 메사 감독도 조만간 해임될 위기에 놓여있다.

알베르토 델라 토레 멕시코축구연맹(FMF) 회장은 20일 "축구연맹은 부단히 움직여야 하며, 멕시코 축구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토레 회장은 메사 감독의 경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그를 경질하고 외부 인사를 새 감독으로 영입한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컨페드컵에서 부진했던 멕시코는 18일 열린 2002 월드컵 북중미지역 예선에서 약체 코스타리카에 1-2로 역전패, 5위로 밀리면서 본선진출에 초비상이 걸렸다.(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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