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른 남자를 만나냐"…초등학교 女동창생 죽인 남자 구속

초등학교 동창생을 폭행하고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남성이 구속됐다.

강원 철원경찰서는 26일 말다툼 끝에 자신의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을 폭행한 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4일 오후 8시쯤 철원군 동송읍 외곽 도로에서 초등학교 동창생인 B(50)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B씨를 마구 때려 바닥에 넘어뜨린 후 자신의 차로 치어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 자신의 연락을 피한다고 생각해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차가 사람을 타고 넘어갔다" 고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혈흔이 차량 아래에서 발견된 점 등을 수상히 여겼고 결국 수사 끝에 A씨의 살인 혐의를 밝혀냈다. 현재 A씨는 "때린 건 맞다. 그렇지만 술에 취해 그 다음은 기억이 안난다" 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숨진 B씨의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