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발병위험 높은 유전자 확인

중앙일보

입력

가족 가운데 알츠하이머 병력(病歷)이 있는사람들은 특정유전자가 `APOE E4'' 유전자와 결합할 경우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이 16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 정신과의 조지 주벤코 박사팀은 18일 의학잡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연구성과를 공개하면서 이는 흡연으로 인해 폐암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 보다 발병 인과관계가 더강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벤코 박사팀은 부모나 형제.자매 가운데 알츠하이머 병력이 있는 40-75세의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이 질환의 유전적.생화학적 위험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샘플을 채취, 11년 6개월에 걸친 장기간의 추적연구를 벌인 결과 18명에게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한 1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각 개인이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0번 염색체에서 특정한 유전자를 확인했으며, 이 유전자가기존에 확인된 유전자인 `APOE E4''와 결합할 때 알츠하이머병이 걸릴 위험이 16배나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들 300명의 테스트 그룹에 대한 추적연구를 계속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는 다른 유전적 특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발병가능성의 조기 추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놓고생명윤리적 측면에서 적잖은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알츠하이머 발병유전자의 발견으로 인해 특정인에 대한 보험인수 기피 등과 같은 차별을 초래, 불필요한 잡음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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