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내는 ‘무결점’ 알론소 영암 F1서 종합우승 굳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무결점 사나이’ 페르난도 알론소(31·스페인·페라리·사진)가 2012 시즌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종합우승을 향해 성큼성큼 앞서가고 있다.

 올 시즌 F1은 춘추전국시대다. 14개 대회에서 무려 7명의 드라이버가 시상대 최상단에 올랐다. 이는 F1 역사 6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며 알론소가 선두에 서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알론소는 23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 2012시즌 14라운드 싱가포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3위를 차지했지만 2위와 격차는 더 벌렸다. 2위를 달리던 루이스 해밀턴(27·영국·맥라렌)이 머신 이상으로 기권해 142점에 그치며 4위로 떨어졌다. 싱가포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2위로 점프한 제바스티안 페텔(25·독일·레드불)은 165점이다. 올 시즌 6개 대회를 남기고 알론소는 194점으로 페텔에게 29점 앞서 있다.

지난 23일 열린 F1 그랑프리 싱가포르 대회에서 해밀턴이 선두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해밀턴은 머신 이상으로 중도 기권했다. [싱가포르 로이터=연합뉴스]

 알론소는 올 시즌 F1 드라이버 중 가장 실속 있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는 해밀턴과 함께 가장 많은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사고로 기권한 벨기에 대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회를 완주하며 꾸준히 포인트를 쌓았다. 알론소는 최근 두 대회에서 연속 3위를 기록하며 30점(15점+15점)을 따냈다. 나란히 ‘우승(25점)+기권(0점)’을 기록한 페텔과 해밀턴보다 5점을 더 획득했다.

 윤재수 SBS-ESPN 해설위원은 “알론소는 무결점 드라이버다. 1승이 필요할 때는 공격적으로 배틀을 하고, 포인트를 쌓을 때는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펼친다. 현역 드라이버 중 가장 많은 연봉(3000만 유로·약 435억원·추정)을 받는 이유다” 고 말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알론소는 2007년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키미 라이코넨(33·핀란드·로터스)에게 1점 차로 종합우승을 내준 쓰라린 기억이 있다. 알론소가 만약 한 대회에서 기권하고, 페텔이 우승하면 격차가 4점으로 좁혀진다.

 알론소는 일본(10월 5~7일)과 한국(10월 12~14일), 인도(10월 26~28일), 아부다비(11월 2~4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에서 선두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특히 다음 달 12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릴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알론소는 2년 전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박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