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때 미는 습관, 피부건강에 해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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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선해 지면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으로 피로를 풀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목욕탕에 가게 되면 필수적으로 챙겨가게 되는 것이 바로 때밀이 타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독특한 목욕 문화로 때밀이 관광을 오는 외국인까지 생겼다는 얘기가 있다. 특유의 시원한 느낌 때문에 습관적으로 자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거친 때밀이 타올로 자주 때를 밀게 되면 피부에 큰 자극을 주고 각질이 더 많이 생기는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주 여드름한의원 하원장은 “자주 때를 미는 습관은 피부건조증과 피부손상·피부노화 등 각종 피부트러블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자극이 커 피부가 예민해지고 각질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여드름 등의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때는 외부의 오염물질과 피부각질이 땀과 피지 등의 피부분비물과 엉겨 붙으면서 피부 위 축적되는 것으로, 이를 이태리 타올로 무리하게 벗겨낼 경우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 조절 및 외부위협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하는 각질층과 지질막이 파괴되면서 피부 건조증과 염증, 피부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특히 요즘 같은 가을철, 건조해진 피부를 거친 이태리 타올로 마찰해 피부를 자극시키는 행위는 자칫 건성피부염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세정제를 충분히 거품을 낸 후에 몸을 부드럽게 문질러가며 샤워하는 것이 피부자극과 건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전주 하늘체한의원 하승엽 원장

때는 피부 위의 오염물질이 쌓인 것으로 물과 가벼운 비누칠만으로도 충분히 제거가 가능하다. 피부에 강한 압력과 마찰을 주게 되면 여드름이 없다가 발생하기도 하고 여드름이 있던 사람들은 오히려 악화되기 쉽다. 또한 각질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탈락 되는데 아직 떨어질 때가 되지 않은 각질을 억지로 때밀이 수건으로 떨어트리게 되면 우리 몸은 더 많은 각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자주 때를 미는 습관은 각질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ㅎ한의원 하승엽 원장은 “피부건강을 위해서는 되도록 때를 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나 반드시 밀어야 할 때에는 1개월에 한 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몸을 충분히 불린 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때를 미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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