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태풍 상소문, “휴교 안 해 주시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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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고생 태풍 상소문’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상소문은 한 여고생이 얼마 전 제 16호 태풍 산바가 왔을 당시 등교했던 고충을 담고 있다.

내용은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저희는 태풍 산바 때문에 등교할 때 고충을 겪었사옵니다. 외람되오나 소인 한마디 감사히 올립니다”로 시작한다. 이어 “잠시 창문 밖을 지켜봐 주십시오. 얼짱 각도 45도로 산바가 무서운 기세로 쏟아 부어 지고 있사옵니다.

어리디 여린 몸뚱아리 하나 보전치 못하는 저희의 죄이옵니까. 대구 하늘에 헬게이트가 열렸사옵니다. 이제 저희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간판을 불안해 하고 끝없이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옵니까”라고 적혀 있다.

또 “비록 제가 미천하오니 한마디 올리옵니다. 부디 소인의 진심어린 소리를 귀 기울여 주십시오. 산바를 피해 몸뚱아리를 온전히 보전하고픈 소녀의 마음을 하해와 같은 심정으로 보듬어 주십시오. 정전 피해도 우려하여 주시옵소서”라며 태풍 때는 휴교를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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