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상금 높이기 고육책 46·47·48·49 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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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총리실 복권위원회가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는 로또복권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당첨 확률을 낮춰 1등 당첨금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리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최근 급감하는 로또복권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새로운 복권을 개발하거나 1등 당첨확률을 낮춰 당첨금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두 가지로 그중 하나가 새로운 복권 개발이다. 이는 '아무리 복권을 사봐도 당첨되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구매의욕이 떨어지는 '로또 피로'현상을 새로운 복권으로 해소해 보자는 취지다.

우리보다 앞서 로또복권을 도입한 대만은 2002년 말 새로운 방식의 로또를 개발, 현재 두 종류의 로또를 판매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섣불리 새 복권을 내놓았다가는 정부가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이 게임방식 변경이다. 현행 로또복권은 45개 숫자 중에서 6개를 맞히는 방식(6/45)인데 이를 49개의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방식(6/49)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 경우 현재 약 814만분의 1인 1등 당첨확률이 약 1398만분의 1로 낮아진다. 복권판매가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당첨이 힘든 만큼 1등 당첨금은 많아지게 된다.

복권위 관계자는 "'6/49'으로 바뀔 경우 당첨자도 현재 7, 8명에서 2, 3명으로 줄고 당첨금도 평균 30억~40억원대로 높아진다"며 "떨어진 구매욕을 다시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현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첨 횟수를 늘리자는 안도 내놓고 있다.

로또공익재단 곽보현 사무총장은 "현재 주 1회 추첨을 외국의 경우처럼 주 2회로 늘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며 "이 경우 당첨금은 줄지만 당첨금이 이월될 가능성도 크고 또 추첨일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2년 말부터 발행된 로또복권은 매출이 한때 주당 1000억원을 넘기도 했으나 지난 5월 첫주에는 507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장당 판매가를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면서 1등 당첨금이 덩달아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예상매출액(2조7800억원) 달성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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