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간 안철수 "저분들은 가시라고 하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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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고은 시인의 비문을 읽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원장’에서 ‘무소속 대선 후보’로 공식 명칭이 바뀐 2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안철수 대선 후보는 시종 진지한 표정이었다.
전날 대선 출마 선언 후 피곤이 쌓인 듯 다소 초췌한 얼굴에 눈까지 충혈된 안 후보는 박선숙 선거총괄역과 조광희 비서실장, 정연순·유민영 공동대변인, 이숙현 부대변인과 함께 충혼탑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안 후보 측이 준비한 추모 화환에는 “당신이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후 학도무명용사탑에 이어 박태준 전 총리와 이승만ㆍ박정희ㆍ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세 전직 대통령의 묘역 방명록에는 모두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안 후보는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그 옆에 있는 육영수 여사의 묘소에서 안 후보는 추모비에 적힌 글귀를 한참 동안 읽기도 했다.

“네 분을 참배하는 마음이 똑같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후보는 “네”라고 답변했다.

안 후보는 이후 예정에 없이 일반 사병 묘역까지 둘러보았다.

이날 현충원 방문에 수십 명의 취재진과 ‘철수산악회’ 회원들이 몰려 경내가 혼잡해지자 안 후보는 유민영 대변인에게 “저분들은 가시라고 하면 안될까요”라고 나지막이 말하기도 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서울대학교를 찾은 안 후보는 사직서 제출을 위해 총장실을 방문하면서 본관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던 서울대 기성회 노조 직원들에게 목례를 건냈다. 안 후보는 “봉하마을을 찾을 계획이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토해 보고 결정하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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