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국군 첫승 도운 김재옥 교사에 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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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사단법인 한배달회 김재옥선생기념사업회는 “6·25전쟁 때 국군 최초 승리에 공헌한 충주 동락초등학교 김재옥(사진) 교사가 62년 만에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충주사범학교 출신으로 1950년 동락초등학교에 부임한 김 교사(당시 19세)는 그 해 7월 6일 북한군이 교정에 많은 무기를 집결시키는 것을 보고 학교를 빠져 나왔다. 그는 국군을 찾아 헤매다 가엽산에 매복 중이던 국군 6사단 7연대를 만나 이를 제보했고, 국군은 기습 공격으로 북한군 2186명을 사살하고 132명을 생포했다. 6·25 전사에서 국군의 첫 승리이자 대승으로 기록된다.

 김 교사는 그 해 10월 이 부대 소대장이었던 이득주 소위와 결혼했다. 그러나 63년 10월 19일 새벽 강원도 인제군 모 부대 관사에서 잠자던 중 군 복무시절 앙심을 품은 고재봉의 흉기에 남편 등 가족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김 교사 스토리는 66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전쟁과 여교사’로도 소개됐다. 김 교사가 훈장을 받게 된 데는 80년 육군대학 시절 김 교사의 공적을 접한 뒤 서훈 추서운동을 벌여온 김재옥선생기념사업회 박정학(예비역 준장) 회장의 역할이 컸다.

훈장은 김 교사의 아들 이훈(51)씨가 26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10월 1일) 기념 행사에서 대신 받는다. 이씨는 ‘고재봉 사건’ 당시 큰집에 머물러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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