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0%가 인턴 채용…취업 '징검다리' 삼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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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인턴제를 이용해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자사의 기업 회원 31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인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87개사(60%)가 모두 1451명의 인턴사원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을 뽑는 기업의 수는 지난해(107개사)보다 75%나 늘었다. 인턴 채용규모도 지난해(866명)보다 68% 늘었다. 한 기업당 평균 8명의 인턴을 뽑는 셈이다. 아직 인턴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66개사(21%)에 달해 인턴 채용 기업과 채용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턴의 근무 지역은 서울.경기권이 78%로 가장 많았다. 인턴 근무기간은 3개월 정도였으며, 인턴의 월 급여는 70만~100만원 선이 가장 많았다.

외국계 기업과 외식 업체에서 주로 활용했던 인턴제는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턴 채용 규모는 1~2명 정도의 소규모인 경우가 많지만 자사에 맞는 검증된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기업들은 인턴 기간의 업무를 평가해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거나 채용시 인턴 경험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인턴을 채용한 기업 107개사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평균 64%에 달했다. 인턴의 절반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 것이다. 또 10개사 중 7개사가 인턴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었다. 자사 인턴 경험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기업이 39%였으며, 타사의 인턴 경험에도 가산점을 주는 기업은 28%나 됐다. 모두 208개사(67%)가 인턴 경험자를 우대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인턴제도를 취업의 징검다리로 삼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장 경험이 부족한 신입 구직자의 경우 인턴을 통해 업무 내용이나 실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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