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짜리 자동차보험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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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회사원 김모(35)씨는 해마다 9월이면 ‘자동차보험 가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김씨는 “인터넷 정보를 통해 가격과 조건을 비교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며 “결국 같은 회사의 상품을 다시 가입하고 만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에 ‘3년 상품’이 등장했다. 고객은 1년마다 자동차보험을 새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데다 보험료도 할인받을 수 있다.

 3일 메리츠화재는 “연금·질병보험 등과 동시에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뒤 3년간 재가입을 유지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다음 주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창사 90주년을 기념해 매년 자동차보험 갱신을 불편해 하는 고객을 위해 이 상품을 내놨다”며 “보험료 할인율은 2·3년 차에 최소 1%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자동차보험 상품에 이 같은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별로 지정된 보험과 동시에 가입할 경우에만 자동갱신과 보험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화재도 2005년부터 가정종합보험에 가입 시 자동차보험을 3년간 자동갱신하면 보험료를 일부 할인받을 수 있는 ‘애니원(AnyOne)’을 판매했다.

 손보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의 상품 출시로 다른 주요 손보사도 이 같은 상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상품은 기존의 1년 만기 자동차상품에 자동갱신특약을 조합해 만든 상품이기 때문에 금감원의 별도 인가를 받지 않고 상품을 임의대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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