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 집값 너마저…8월 하락세 반전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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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오름세를 이어가던 부산과 광주 지역 주택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영향으로 전국 주택 매매값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세 움직임은 예상보다 느리다. 가을 이사철을 대비한 전세 계약이 시작됐지만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전국 2만1600개 표본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과 광주 주택값은 각각 0.1% 하락했다. 부산은 43개월 만에, 광주는 3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산은 올 초부터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최근 대연혁신도시에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도 올 들어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시세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더니 마침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수도권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주택값은 모두 각각 0.3%씩 떨어져 두 곳 모두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전국 집값 0.1% 하락…전셋값 아직 큰 움직임 없어

서울·수도권과 다른 지방 시장 침체가 시작되면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에 이어 0.1%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이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준비하는 시기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7년간 8월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평균 0.5% 이상 뛰었으나 올해는 0.1%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2007년 8월(0.1%)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은 것이다.

서울과 인천은 변동이 없었고 경기만 0.1% 올랐다. 대구(0.4%), 울산(0.3%), 광주(0.1%) 전셋값은 올랐고, 부산(-0.1%), 대전(-0.1%) 전셋값은 소폭 내렸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주택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중을 나타내는 전세비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전국 전세비율은 57.7%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전세비율은 61.7%로 상승세를 지속해 200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적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비율은 52.6%로 2009년 1월 저점(38.2%)을 기록한 이후로 계속 오름세다. 강북(55.1%)과 강남(50.7%) 모두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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