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과 원의 만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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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호 29면

1 ‘Light + Right L 088’(2012), 170x128㎝

무수히 많은 원과 무수히 많은 직선이 만난다. 부딪친다. 그 충돌은 더욱 깊은 메아리를 만들고 끝 모를 시각의 심연으로 보는 이를 끌어들인다. 작가 이상남(59)이 추구하는 기하학적 도상의 세계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공예적 도상을 500개가 넘게 개발했다. 작가가 ‘이미지의 곱씹음’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이다.그의 화면은 정교한 기하학적 짜임의 세계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다시 사포로 갈아내기를 100차례 가까이 반복해 낸 결과물이다. 서구의 물질성과 동양적 정신성 사이를 가로지르는 특유의 정신이 그 속에 있다.

‘이상남 개인전 Light + Right (Three Moons)’

그동안 주로 블랙 앤드 화이트의 대비를 선보여온 그가 이번엔 형광빛 원색을 덧입힌 회화 작품 등 40여 점을 내놨다.
그는 9월 폴란드 제2의 도시 포즈난에서 열리는 미디에이션 비엔날레의 메인 섹션 프로그램 작가 중 하나로 선정됐다. 포즈난 신공항 로비에 설치한 가로 70m짜리 대규모 회화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2 ‘Light + Right L 095’(2012), 162.3x130.5㎝ 3 ‘Light + Right L 094’(2012), 162.3x130.5㎝ 4 ‘Light + Right S 023’(2011), 55 x 40.2㎝이상 Acrylic on Panel,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Trinity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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