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시세 80% 장기전세주택 1300가구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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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가을 이사철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난이 예상되면서 장기전세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전세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분양하는 임대주택으로 주변 전셋값의 80% 수준에서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전셋값 인상 폭도 재계약(2년마다) 때 5% 이내로 제한돼 있다. 전셋값이 싼 데다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없어 주택 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시 SH공사가 626가구를 분양했는데 청약 1순위에만 1만1044명이 청약해 평균 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장기전세주택이 적지 않게 나온다. LH가 처음으로 장기전세주택 공급에 나선다. 서울 강남·서초보금자리지구 등지에서 하반기 110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SH공사도 10월께 서초구 등지에서 211가구를 내놓는다.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에서 나오는 물량이 많아 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 같다.

 강남·서초보금자리지구와 재건축단지(래미안진달래)에서 847가구가 나온다. 보금자리지구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고 조성한 주거지여서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특징이다. 서울 인근에 들어서 도심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래미안진달래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장기전세주택의 청약 자격이나 당첨자 선정 방식 등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공급처와 주택 크기에 따라 소득 제한 등이 제각각이므로 청약 전 SH공사와 LH를 통해 청약 자격 등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기본적으로 무주택 세대주여야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할 수 있다.

황정일 기자

장기전세주택 무주택 서민의 주거의 질을 높이고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2007년 도입된 임대주택이다. 공기업 등이 매입·건설해 무주택자에게 주변 전셋값보다 싸게 최장 20년간 임대한다. 전셋값 상승 폭도 관련법에 따라 엄격히 제한된다. 지금까지는 서울에서만 운영·공급돼 왔지만 LH가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이 주택 공급에 나선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올해부터 도심 다세대·연립주택을 매입·임대해 무주택자에게 최장 10년간 저렴하게 빌려주는 장기전세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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