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캠퍼스] 대학별 입시, 이화여대 김정선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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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김정선 입학처장이 올해 바뀐 수시 일반전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올해 1930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전체 모집정원의 64.6%에 해당된다.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선 논술 비중을 10% 줄여 논술 60%+학생부 40%의 비율로 선발한다. 우선선발 합격자 중 상위 5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면제해 준다. 지난해에 실시했던 지역우수인재·자기계발우수자·이화글로벌리더(자연계열) 3전형을 이화사정관 전형으로 통합했다. 이화여대 김정선(51·사회학과 교수) 입학처장은 “이화사정관 전형에선 교과우수형과 교과·비교과 균형발달형, 특기 우수자를 골고루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 성적의 등급 간 반영 점수 차이가 크다. 학생부의 실질 영향력은.

“10점 만점으로 3등급은 9.2점, 4등급은 8.2점, 5등급은 7.0점을 반영한다. 타 대학에 비해 등급 간 반영 점수 차가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영 과목 단위를 따져보면 실질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다. 지난해 일반전형은 국어·수학·사회·과학·외국어 교과별로 상위 14단위씩, 총 56단위를 반영했었다. 올해 일반전형에서는 5개 교과를 통틀어 교과구분 없이 상위 30단위만을 반영한다. 이들 교과 중 성적이 우수한 과목만을 반영한다는 소리다.”

-일반전형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그만큼 더 줄어든다는 뜻인가.

“그렇다. 지난해 일반전형 최종 등록자들의 학생부 평균을 살펴보면 인문계열 우선선발은 2.45등급, 자연계열 우선선발은 2.35등급을 기록했다. 일반선발의 경우 인문계열은 2.08등급, 자연계열은 2.58등급이었다. 올해 교과 구분 없이 상위 30단위 반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학생부 영향력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다. 본인의 내신성적이 지난해 합격선보다 낮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기 바란다.”

-지난해 일반전형 논술에서 영어 제시문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인정한다. 내부적으로 수 차례 검토해 봤다. 결론적으로 올해 논술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할 계획이다. 논란이 됐던 영어 제시문의 경우 어휘·문장 수준을 고교 교과서 수준에 맞춰 출제한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만 치른다. 논술 시험시간을 120분에서 100분으로 조정했고, 문항 수도 4문항에서 3문항으로 줄일 계획이다. 인문계열Ⅰ은 영어 제시문이 출제된다. 인문계열Ⅱ(사회과학대학·경영학부)는 통계자료·표를 제시해 주고 자료 해석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한다.”

-지난해 지역우수인재·자기계발우수자·이화글로벌리더(자연계열) 전형이 이화사정관 전형으로 통합됐다.

“전형 간소화의 의미에서 통합했다. 지난해 3전형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교과 우수형, 교과·비교과 균형 발달형, 특정 영역 재능 우수자를 골고루 선발할 계획이다. 비교과가 다소 부족해도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도 사정관 전형으로 뽑겠다는 의도다.”

-이화글로벌 인재 전형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인문계열과 스크랜튼학부, 국제학부 전형으로 구분된다. 인문계열 전형에선 공인 외국어 성적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학생부는 외국어 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외국어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학생을 뽑는 전형이다. 국제학부도 비슷하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사용능력이 중요하다. 외국고 출신 학생 비율이 30% 정도 된다. 스크랜튼학부는 성격이 다르다. 외국어 능력보다는 학업능력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고교 재학 중 교내·외 활동에서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본다. 스크랜튼학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5 이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은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받는다.

“외형적으로는 교과반영 비율이 90%로 상당히 높지만, 실상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관건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1~3단계까지 구분해 교과 반영을 달리한다. 1단계 기준(인문계=수능 3개 영역 1등급+1개 영역 2등급,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2개 영역 1등급+1개 영역 2등급)을 충족시키면 국어·수학·과학·사회·외국어 교과에서 상위 10단위만을 반영한다. 이 경우 3~4과목만 1등급이면 교과 점수는 만점을 받을 수 있다.”

글= 정현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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