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제 '제피드' 당뇨병 환자도 효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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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발기력은 자존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부 남성은 당뇨병·고혈압 같은 성인병보다 발기부전을 더 심각하게 고민한다.

 2008년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8명이 발기부전을 겪는다. 나이가 들수록 발현 빈도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만일 비만·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으면 발기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발기부전치료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8년이다. 당시엔 ‘발기가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후 14년이 지난 요즘 발기부전치료제는 춘추전국시대다. 무려 6종류의 약물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엔 한국인의 성생활 행태에 맞춰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제도 나왔다. JW중외제약에서 개발한 ‘제피드(사진)’가 주인공이다. 이 약은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교해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짧다.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더니 발기효과가 빠르면 15분 만에 나타났다. 최고 혈중농도에 이르는 시간을 기존 치료제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을 적용한 성과다.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는 약 40~60분이 지난 후 약효가 나타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발기부전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미국에서 당뇨병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환자 387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발기기능이 제피드 복용군(100㎎)은 11.2점에서 15.8점으로 4.6점 좋아졌다. 가짜 약을 먹은 환자군은 11.4점에서 13.2점으로 1.8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삽입 성공률과 발기 지속력(성관계가 끝날 때까지 유지되는 힘)도 개선됐다. 제피드 복용군은 각각 31.5%에서 54%, 8.2%에서 34.4%로 증상이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가짜약 복용군은 36%에서 42%, 10%에서 20.5%만 효과를 봤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이들은 평균 11년가량 당뇨병을 앓았고, 발기부전 증상은 6년 이상 겪었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문종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혈관 자체가 손상돼 일반 환자보다 중증 발기부전을 경험한다”며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반응도 적어 약효가 검증된 약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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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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