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새벽 한인타운서 갱 총격전 '살벌'

미주중앙

입력


26일 LA한인타운 샌마리노 아파트 인근에서 벌어진 갱관련 총격사건 현장의 모습. 한인타운에서 갱관련 총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구혜영 기자

LA한인타운에서 갱관련 총격이 잇따라 발생해 한인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LAPD는 26일 오전 4시쯤 샌마리노와 엘덴 애비뉴 인근 아파트 앞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3명이 총에 맞았으며 모두 병원으로 옮겼으나 한 명이 숨졌다.

올림픽경찰서 살인과 관계자는 "총에 맞은 피해자는 모두 히스패닉으로 연령대는 18~20세 정도"라며 "총상을 입은 남녀 각각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라고 설명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건 당시 적어도 8~10발의 총성과 비명소리가 들렸다.

LAPD는 최근 사건현장 인근에서 여러 번의 갱관련 총격이 발생했었다며 이번 사건을 '갱관련 총격'이라고 규정하고 달아난 히스패닉 용의자 2명을 찾고 있다.

이에 앞서 23일에도 한인타운 인근에서 갱관련 총격으로 20대 남성이 피살당했다.

LAPD에 따르면 18가와 아드모어 애비뉴 인근에서 스트리트 파킹을 마친 마리오 카스트로(26)가 흰색 SUV을 탄 히스패닉 4~5명에 둘러싸여 상반신에 여러 발의 총을 맞았다. 카스트로는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스트로와 달아난 용의자들간 이야기가 오간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아직 용의자들의 신원이나 인상착의가 불분명해 목격자의 신고가 절실하다"라고 전했다.

살인.총격 등 흉흉한 사건이 계속되자 한인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한인타운이 '갱들의 천국'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김(29)씨는 "평소 문단속도 철저히 하고 집에도 일찍 귀가하지만 요즘 왠지 한인타운 전체가 더욱 위험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갱들까지 한인타운에서 총격을 벌일 줄 알았으면 한인타운으로 이사를 오지 않았다"며 경찰에 치안강화를 부탁했다.

LAPD 올림픽경찰서의 최근 범죄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부터 1개월 동안 한인타운에서 살인(2건) 강도(52건) 폭행(35건) 강간(1건)이 발생했다.

이 수치는 최근 3개월 동안 발생한 강력범죄건수 중 최고치다. 또 LA카운티 셰리프국과 LA타임스가 운영하는 'Crime LA'는 25일 LA한인타운을 한 주간(17~23일) 범죄발생(주간 평균치 기준)이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곳으로 선정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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