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쿠릴 문제 다룰 차관급 회의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러시아와 일본이 10월에 일본에서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다루는 차관급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양국 외상회담에서 정상·외상·차관급 레벨에서 쿠릴 4개 섬 문제를 포함해 러·일 평화조약 체결 교섭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다음 달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차관급 회의 조기 개최 방침을 확인할 예정이다.

 일본은 쿠릴 4개 섬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는 형태로 점거돼 있다’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대통령이던 2010년 11월1일과 총리가 된 후인 지난달 3일 쿠릴 4개 섬 중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섬을 방문했다. 한편 러·일 양국은 다음 달 정상회의에서 쿠릴 4개 섬 주변을 포함한 오호츠크해의 러시아 측 해역에서 게 불법 조업을 방지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가 게를 잡은 해역이나 양을 검사해 증명서를 발급하고, 일본 정부는 이를 확인한 뒤 수입한다는 내용이다.

◆쿠릴열도 4개 섬=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북방 영토 4개 섬’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하보마이와 시코탄의 경우 러시아가 1956년 평화조약 체결을 전제로 일본에 인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일본은 이를 디딤돌 삼아 반환 노력을 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