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조사 온라인 대신 설문지로” 전북교육감 고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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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시·도교육청과 27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으로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하자 김승환(사진) 전북교육감이 조사 방식을 거부하고 나섰다. 김 교육감은 26일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하면 학생 개개인의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온라인 조사 내용과 동일한 설문지를 서면으로 학교에 나눠주고 다음 달 초부터 별도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전북교육청만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를 통해 진행하는 온라인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학생 참여율이 낮게 나올 수 있는 조사 방법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체육수업 확대, 학교폭력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 교과부의 학교폭력 대책 대부분을 반대해 왔다.

 전북도가 온라인 조사를 거부해도 교과부가 강제할 방법은 없다. 학교폭력 실태 조사 권한이 시·도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북도의 거부 입장이 다른 교육청에 영향을 줄까 우려스럽다”며 “행정적인 제재도 마땅찮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 1월 우편설문 방식으로 조사를 했지만 설문지 회수율이 25%로 나오자 이번에 조사 방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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