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역의 골칫거리 해파리, 화려한 변신 가능할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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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역의 골칫거리가 된 해파리로 화장품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파리는 5월부터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발견되면서 7~9월 사이에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해수욕장 등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 가고 연간 수천억 원의 어업 피해를 가져왔다.

지난 10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8세 여아가 양다리와 손등에 해파리 독침을 맞고 숨졌다. 15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 45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았다.

해파리는 민어·병어·젓새우 등 어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 연간 피해액이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9년에는 해파리 때문에 젓새우 생산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그물에 걸리는 해파리는 식용이나 공업용 등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어 대부분 바다에 버려지는 실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해파리 퇴치를 위한 묘안을 냈다. 화장품 연료로 쓰이는 콜라겐이 풍부한 해파리를 상품화하기로 한 것. 어업 피해를 줄이고 어민 소득을 늘리려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국립수산과학원에 해파리 내 콜라겐을 추출하는 연구를 의뢰했다.

하지만 해파리는 수분 성분이 97%로, 이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해파리를 화장품으로 활용하기에 앞서 바다에서 잡힌 해파리의 수분을 제거해 육지로 공수해 오느냐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수분 처리 기술부터 해결돼야 화장품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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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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