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준영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실현하려는 국민의 엄숙한 명령을 실현하고자 경선에 참여했으나, 이 순간부터 경선 후보로서의 활동을 중단한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다만 “민의를 대변하자는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내부적으로 과열되고 있는 경선 분위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은 ‘호남 후보는 안 된다’는 질문이었다. 지역주의와 정치공학적 접근이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당초 8명이 레이스를 시작했던 민주당 경선은 이제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네 명만 남게 됐다.
25일 제주도에서의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네 후보 진영은 박 후보 사퇴로 인한 판세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일단 당 주변에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에게 악재라는 평가가 많았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손학규·김두관 후보에게 갈 비노무현 성향의 호남 표를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문 후보에게 호재였는데 그것이 없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다가 컷오프에서 탈락했던 조경태 의원이 이날 김두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조 의원은 “남해 농민의 아들 김두관과 부산 자갈치 지게꾼의 아들 조경태가 만났다”며 “서민의 아들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