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했는데…" 장현규 사망에 포항 선수들 애도

중앙일보

입력

"갑작스런 사망에 당혹스러웠다"

포항 스틸러스 출신 전직 K-리거 장현규(31)가 16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장현규의 전 소속팀 포항 관계자는 "16일 오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다른 징후는 없이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사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일간스포츠가 16일 전했다.

장현규는 울산 현대중-현대고-울산대를 졸업하고 2004년 대전 시티즌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2007년까지 대전 시티즌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101경기에 출전했고, 2008년 포항 스틸러스로 팀을 옮겨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09년 광주 상무로 입대한 뒤 2010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8월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

평소 장현규는 밝고 착한 성격을 가진 선수였다. 포항 관계자는 "동료들과도 두루 친하게 지내면서 늘 밝은 모습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우리 팀에 있으면서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두루 친하고 스스럼없이 잘 지냈다. 항상 성격이 밝았다. 우리 팀에서 나간 뒤에도 꾸준하게 연락하면서 친분을 이은 선수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승부조작으로 선수 생활은 못 했지만 꾸준하게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몇몇 선수가 크게 당황해했고, 구단도 소속 선수를 통해 소식을 듣고 급하게 상황 파악에 나섰다. 포항은 곧바로 빈소가 차려진 울산대병원에 관계자를 파견하고 조화를 보내 가족들을 위로했다.

장현규와 함께 활약했던 포항 공격수 노병준(33)도 사망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노병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믿기지가 않는다. 후배 녀석이 오늘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놀러다니며 여자친구와 사진찍고 행복해보였는데 이런 날벼락이 있나. 좋은 곳으로 가!"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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