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대봉산 기슭에 아토피 치유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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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치유센터가 경남 함양에 들어선다. 센터가 들어설 함양군 병곡면 광평리 대봉산 일대의 숲은 아토피 치료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근에는 아토피 치료를 희망하며 전국에서 온 20여명 등 학생 39명이 다니는 금반초등학교도 있다. 금반초교는 2008년 교실 등을 낙엽송으로 리모델링하고 아토피 치유를 위한 원룸형 숙소 12실을 확보하면서 아토피 치유 보건학교로 지정됐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국비 등 70억원을 투입, 대봉산 숲속에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센터를 조성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두 자치단체는 내년도 20억원을 비롯, 모두 35억원의 국비지원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15년 말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토피 센터에는 아토피 피부염 등의 치료를 맡는 치유센터, 인공 동굴 치유실 3개소, 친환경 숲속 유치원 1개교, 질환자 치유펜션 10개소, 산책로 같은 휴양시설 등이 갖춰진다. 센터에는 상담·진료실과 검사실, 산삼과 목욕 체험실, 액화질소를 이용한 냉동요법 치유실, 아토피 연구소 등의 시설이 마련된다. 함양군은 센터가 들어설 대봉산에 숲이 무성한 군유지 184㏊를 확보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자연휴양림과 생태숲이 조성돼 있고, 2014년부터는 국비 20억원으로 ‘치유의 숲’도 조성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2년 557만명에서 2008년 759만명으로 36%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2곳), 전북권, 전남권, 중부권, 제주권, 강원권, 경북권 등 7개 권역 8곳에서도 환경성 질환예방·관리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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