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육상 등 기초종목 부실 … 박태환 이을 스타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종합 5위의 ‘기초체력’은 튼튼하지 못했다. 한국은 메달 목표였던 ‘10-10’을 넘어섰지만 육상·수영 등 기초 종목에선 성적이 부진했다.

 한국 수영계엔 ‘포스트 박태환’이라 부를 인물이 없다. 이번 올림픽엔 박태환을 제외하고도 14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했다. 하지만 남자 수영의 경우 박태환을 제외하면 준결승에 오른 이가 없다. 정다래 등 준결승까지 오른 여자 선수들도 결승 스타트대엔 서지 못했다. 박태환이 이대로 은퇴할 경우 당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한국은 수영에서 노메달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육상은 퇴보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엔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한국은 하나도 건져오지 못했다. 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은메달을 하나씩 딴 이후 16년째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도 ‘노메달 개최국’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올림픽에서도 같은 치부를 드러냈다. 메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도 실패했다. 각각 18, 14개의 금메달이 걸린 사이클·조정은 메달 불모지로 남았다. 처음으로 조정 결선경기에 김예지가 올랐지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사이클에도 스위스 국제사이클센터에까지 파견돼 1년간 훈련한 10 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메달권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한국 전통의 효자종목들도 안심할 수 없다. 전략 종목을 다양화해 새로운 금맥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조혜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