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일본야구 저널(7) - 구장규모와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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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크기와 홈런-

공인야구규칙 1.04에서는 구장의 크기를 '홈베이스로부터 페어그라운드에 있는 펜스,스탠드 또는 플레이가 방해되어지는 시설까지의 거리는 250피트(76.199m)이상을 필요로 하고, 좌우 양쪽 펜스는 320피트(97.534m)이상, 중견수쪽 펜스는 400피트(121.918m)이상인 것이 우선하도록 요망된다.' 고 정의하고 있다.

단, 여기에는 주석이 달려있는데 1.04 부기(付記)에는 '(a) 1958년 6월 1일 이후 프로야구 클럽이 건설하는 경기장은 홈베이스로부터 좌우 양측 펜스, 스탠드 또는 좌우 양측의 페어그라운드 상(上)에 플레이에 방해되는 시설까지의 최단거리는 325피트(99.058m), 중견수쪽 펜스까지의 최단거리는 400피트(121.918m)를 필요로 한다. (b) 1958년 6월 1일 이후 현재의 경기장을 개조함에 있어서는 홈베이스로부터 좌우양측 및 중견수쪽 펜스까지의 거리를 앞에 명시된 최단거리 이하로는 단축할 수 없다.' 고 되어있다.

그러나 1987년까지 프로야구 12구단 홈구장의 크기는 하나같이 공
인야구규칙에 규정 되어있는 규격에 만족하지 않는 것들 뿐이었다. (아래 표 참조)

-구장이름-  -좌우양쪽 펜스- -중견수쪽 펜스-

고라쿠엔 구장  90.00  120.00 

메이지 진구 구장   91.00  120.00 

세이부 라이온즈 구장    95.00  120.00 

가와사키 구장   88.40  118.90 

요코하마 스타디움   94.20  117.70 

나고야 구장   91.40  118.90 

후지이데라 구장   91.00  120.00 

니세 구장  92.00  120.00 

고시엔 구장   91.00  120.00 

니시노미야 구장   91.40  118.90 

오사카 구장   91.40  115.80 

히로시마 시민구장   91.40  115.80 

 평균   91.52 118.83

이런 상황에서 좌우양측 100m, 중견수쪽 펜스 122m라고 하는 공인야구규칙의 규격을 처음으로 만족시키는 도쿄돔이 1988년에 개장되었다. 이후 오릭스가 91년에 본거지를 고베 그린스타디움으로 이전했다. 92년엔 롯데가 지바 마린스타디움으로 홈을 옮겼고, 같은해 한신은 고시엔 구장의 럭키존을 철거했다.

또 93년에는 후쿠오카돔이 다이에의 홈그라운드가 되었다. 여기다 97년에는 주니치의 나고야돔과 긴데쓰의 오사카돔이 탄생했다. 작년 지붕을 새로 설치해 돔구장으로 새롭게 변신한 세이부돔역시 구장 사이즈를 규격에 맞춰 확장했다.

이 결과 현재 12개 일본프로야구팀의 홈구장의 평균사이즈는 좌우양측 97.38m, 중견수쪽 펜스 120.68m가 되어 공인야구규칙이 정한 규격과 거의 일치하게 되었다.

-구장이름-  -좌우양측 펜스- -중견수쪽 펜스-

도쿄돔(요미우리)   100.00  122.00 

메이지 진구 구장(야쿠르트)   91.00  120.00 

세이부돔(세이부)   100.00  122.00 

지바 마린스타디움(롯데)   99.50 122.00 

요코하마 스타디움(요코하마)   94.20  117.70 

나고야돔(주니치)   100.00  122.00 

오사카돔(긴데쓰)   100.00  122.00 

고시엔 구장(한신)   96.00  120.00 

고베 그린스타디움(오릭스)    99.10  122.00 

히로시마 시민구장(히로시마)   91.40  115.80 

후쿠오카돔(다이에)   100.00  122.00 

평균   97.38  120.68 

구장의 사이즈가 홈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구장의 확장화가 진행될수록 경기장이 커지는 것만큼 현대 타자들이 과거의 타자들보다 불리해진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99년 센트럴과 퍼시픽 양리그의 홈런왕이 나란히 40홈런이상을 기록(89년이래 10년만이다)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99년에 페타지니(야쿠르트,44홈런), 마쓰이(요미우리 42홈런), 로즈(긴데쓰,40홈런)의 3타자가 40홈런을 기록했는데 전부 생애처음의 40홈런고지 정복이었다. 현역선수로서 4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들 외에 아키야마 고지(現 다이에, 세이부 시절이던 1985-87년에 걸쳐 3년연속으로 40홈런을 기록)가 있을 뿐이다.

여기에 덧붙여 페타지니의 44홈런은 야쿠르트 구단 기록 (종래는 77년 매뉴얼과 89년 패리쉬의 42홈런) 이었고, 일본에 온 첫해의 외국인 타자로서의 센트럴리그 홈런신기록 (이전기록은 89년 패리쉬의 42홈런이었고, 일본야구 기록은 1980년 니폰햄 소레이다의 45홈런이다.) 이기도 했다.

또 마쓰이의 42홈런은 일본인 타자로서는 89년 오치아이 히로미쓰(당시 주니치)이래 10년만 의 40홈런 정복이었고, 요미우리 구단으로서도 1977년 왕정치이래 22년만의 (요미우리 역사에서 한시즌 40홈런을 쳐낸 선수는 왕정치와 마쓰이 뿐이다) 40홈런 달성이었다.

또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단에서 4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탄생한 것역시 99년 마쓰이와 로즈가 처음이었다.

특히 마쓰이는 홈런 하나당 평균 추정 비거리가 1996년 125.4m, 97년 123.0m, 98년 122.1m, 99년 122.6m로 4년연속 리그 1위였다. 펜스를 가까스로 넘어가는 홈런을 메이저리그에선 '차이니스 홈런'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마쓰이의 경우는 이 차이니스 홈런이 적은 반면 대형홈런이 돋보였다.

1993년 입단이래 99년까지 7년간 마쓰이는 이미 통산 20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2000년 마쓰이는 42홈런을 추가했다) 넓은 구장을 개의치않는 마쓰이의 장타력은 앞으로 그의 홈런기록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큰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이 글은 후지타 케이지氏의 사이트 http://www.baseball.per.sg에 있는 내용을 후지타씨의 허락을 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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