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행 앞둔 빌딩 임대료 강북↑·강남↓

중앙일보

입력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권 사무실의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이 높아지면서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다. 벤처기업 경기가 나빠져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인 ㈜오피스월드가 서울시내 연면적 1천평 이상 빌딩 9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오피스빌딩 시장동향' 에 따르면 조사대상 사무실의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평당 4백15만3천원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4백18만원(이상 전셋값 기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강남권은 현재 평당 4백21만8천원으로 지난해 4분기(평당 4백52만3천원)보다 6.7% 떨어졌다. 공실률 역시 도심(종로.중구)이나 여의도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강남은 지난해 4분기 0.65%에서 올 1분기 1.36%로 늘었다.

강남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악화의 충격이 덜한 제조.금융업이 많은 지역(도심)은 공실률.임대료가 비교적 안정된 반면, 경기가 좋지 않은 벤처기업이 집중된 곳(강남)은 그만큼 사무실 임대시장의 충격도 크다는 것은 반영해 주고 있다.

오피스월드 박희수 팀장은 "여의도와 도심지역은 장기 수요 층의 유입이 계속되나 강남은 신규 사무실 공급은 계속되는 반면 강남권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어 공실률 증가.임대료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 으로 전망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