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촬영지 115년 만에 화산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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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 북섬 통가리로산에서 6일 밤(현지시간) 화산활동이 시작됐다. 뉴질랜드 당국은 시야를 가릴 정도의 화산재가 넓은 지역에 날리자 항공기 운항 경보를 발령했다. 통가리로산의 화산활동은 1897년 이후 115년 만이며, 화산 폭발로 발생한 연기는 상공 6000m 높이까지 뿜어 올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화산재는 현장에서 110㎞ 떨어진 지역까지 날아갔고, 화산 반경 1㎞ 지점까지 암석이 떨어져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도 금지됐다. 용암 유출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재난관리 당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화산재에서 눈과 입·코 등을 보호할 것을 권고했다.

 수도 웰링턴에서 북쪽으로 약 250㎞ 떨어진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돼 있는 통가리로국립공원 내 3개 화산 가운데 하나로,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더욱 유명하다. 뉴질랜드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지진활동이 잦다. 지난해엔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185명이 숨졌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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