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날씨경영 주목 …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도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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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상산업 토론회에서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날씨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지구적으로 갈수록 잦아지고 있는 기상이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는 이날 최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기상산업에서 국가의 미래를 찾는다’는 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많은 기업이 매출과 이익을 늘리기 위해 기상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날씨 경영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차원에서도 처음 기상 관련 토론회를 연 것이다.

 최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80%가 기상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 정부도 기상정보를 활용한 날씨 경영을 도입하고 기상정보 활용시장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1940년대에 민간 기상서비스를 도입해 기상 관련 기업이 1000여 곳에 이르고 한 해 시장규모만 9조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는 민간 기상정보 시장 규모가 500억원 정도에 종사자도 50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광준 기상산업진흥원장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2%가 기상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산업이 복잡해질수록 영향은 더욱 커진다”며 “기업이 날씨를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간주하지 말고 기업경영의 주요 변수로 인식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기상산업 토론회에서는 오재호(환경대기학) 부경대 교수가 ‘기후 변화와 녹색성장, 그리고 기상산업’, 나도성 한성대 교수는 ‘기상산업 진흥을 위한 산·학·연·관의 역할’이라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했다. 오 교수는 “이상기후가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기상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기상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산업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나 교수는 “기업들에 날씨 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의 날씨정보와 날씨경영 모델 등을 개발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 국회의원 10여 명과 조석준 기상청장 등 기상 관련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남해안 4년 만에 적조 주의보=2일 서울의 낮 기온이 올 들어 가장 더운 35.5도까지 치솟았다.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일까지 8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남해안에는 4년 만에 적조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달 30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과 거제시 일운면 해역에 첫 적조 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31일엔 전남 여수와 고흥군 해역에서도 적조띠가 발생, 경남도가 황토 12t을 바다에 쏟아부었다. 적조생물의 천적인 황토를 살포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은 폭염이 이달 중순까지 계속되겠고, 고온다습한 날씨는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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