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셔널리그 마무리투수 분석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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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게스 어비나 (몬트리올 엑스포스)

젊은 팀 몬트리얼에서 트레이드 불가 선수 두명이 있다면 그것은 타격의 핵심인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바로 우게스 어비나이다.

둘 다 몬트리올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작년에 어비나는 두 차례의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인해 단 13.1이닝만 소화한채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그에 대한 믿음은 98-99년의 두시즌 활약이 잘 보여준다. 98년엔 6승 3패 34세이브 방어율 1.30으로 놀라움 그 자체였고, 99년엔 방어율(3.69)은 올라갔지만 6승 6패에 41개의 세이브를 만들어냈다.

유연한 선수들이 많기로 알려진 베네주엘라에서 74년 출생한 어비나는 188cm, 93kg의 체격을 가졌다.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운 그는 평균 약 3-1에 이르는 삼진-볼넷 비율을 보인다.

지난 97년에도 수술후 후유증 없이 튼튼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올시즌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게하는 멋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어비나의 기여속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연고지를 가진 이 젊은 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 아만도 베니테즈 (뉴욕 메츠)

이제 리그의 정상급 마무리로 떠오른 아만도 베니테즈의 차례이다. 먼저 00시즌 그의 모습을 보면 76게임에서 76이닝을 던지며 4승 4패 41세이브 방어율 2.61을 기록했다. 구원부문에서 가장 낮은 0.148의 피안타율에 9이닝당 평균 12.6개의 삼진기록도 덧붙였다. 특히 이는 오른쪽 엄지발가락의 통풍과 싸우면서 얻어낸 것.

도미니카출신인 베니테즈는 다소 무서운 인상과 193cm, 104kg의 육중한 체구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빠르면서도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며 마운드를 지키지만 다혈질의 성격으로 가끔 뜻하지 않게 무너져 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쨌던 72년생인 그는 앞으로 몇 년간 최상급 클로져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94년 볼티모어에서 빅리그를 시작했고 99년 메츠로 이적해서 78이닝 1.85의 방어율에 9이닝당 14.8개 삼진을 잡아내며 잊기 어려운 모습을 각인시켰다.

꾸준히 경기후반을 책임지는 베니테즈지만 올시즌 전체적인 팀타선의 침묵은 아직까지 그의 가치를 발견하기 어렵게 하고있다.

* 호세 메사 (필라델피아 필립스)

올시즌 텍사스로 떠난 노장 제프 브랜틀리를 대신해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자리를 얻어낸 호세 메사는 이제 한물갔다는 주위의 평가를 현재까진 일소시키고 있다. 작년 시애틀에 있으면서 들어온 돌 사사키에게 클로져를 내어주고 불안한 릴리프역을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메사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은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4이닝 3승 무패 46세이브 방어율 1.13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이 해의 성적은 평범한 나머지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오늘에까지 이어주고 있다.

66년생으로 어느덧 노장대열에 들어선 그는 150km대의 볼끝좋은 직구와 몇 가지 구질을 섞어던지지만 제구력불안에 시달렸고 마운드에서 자제력이 부족해 보이는 선수이다. 191cm, 102kg의 좋은 체격.

돌풍을 일으키는 팀에는 항상 좋은 선수가 있다. 메사가 시즌 말미까지 필라델피아의 좋은 선수로 남아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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