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말썽꾼 에버렛, 팀에 승리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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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 두번이나 지각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며 지미 윌리엄스 보스턴 감독과 사이가 더욱 소원해졌던 스위치히터 칼 에버렛이 16일(한국시간)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펜웨이파크 시리즈 3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에버렛은 이날 경기에서 팀의 기록한 15안타중 3안타(2득점, 1타점)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

그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은 7회말. 그는 선두타자로 등장 양키스의 좌완 선발 앤디 페티트을 상대로 우타석에서의 이상한 타격자세만큼이나 이상한 3루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불을 붙였다.

그가 페팃의 제4구를 받아친 공은 양키스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를 살짝 넘어가는 바가지 안타성 타구,

그러나,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에버렛의 타구를 포구하기 위해 따라갔던 소리아노의 무릎에 이 타구가 맞았고 볼을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왔던 우익수 폴 오닐도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틀어지고 말았다. 단타로 처리되어야할 타구가 3루타로 돌변하고 말았던 것,

이후 보스턴은 매니 라미레즈 등이 4안타를 집중시키며 이 공격에서만 3점을 득점하며 경기를 5-3으로 역전시키는데 성공했고 9회초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양키스에 5-4, 한점차의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보스턴의 선발타자 전원은 페티트을 상대로 1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는 좋은 타격감각을 선보였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보스턴의 노모 히데오는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3연승에 도전했지만 6이닝동안 3안타(홈런 2개 포함), 3실점(2자책)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투수는 두번째 투수 리치 가르시스, 세이브는 9회 무사1, 2루의 위기에서 등판 1실점하며 승리를 지켜낸 롤란도 아로요에게 돌아갔다.

양키스는 호르헤 포사다와 폴 오닐이 각각 시즌 5호 홈런을 뽑아내는 등 2안타씩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선발 페팃이 14안타를 얻어맞는 난조속에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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