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금] 올림픽 생중계 중에 "제 트위터 팔로우 좀 해주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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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배성재 코믹 해설

SBS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중계를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오늘 새벽 한국 대 스위스전을 중계한 배성재는 특유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기성용이 거친 파울을 한 스위스 선수를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자 배성재는 "기성용 선수한테 걸리면… (국물도) 없다"며 "진정한 파이터는 눈빛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는 자신 역시 기성용에게 압도당한 듯 낮은 목소리로 중계를 이어가 웃음을 유발했다. 또 스위스 선수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넘어지자 "뭐하는 건가요? 경기장에 벌이 있나요. 선수가 벌에 쏘였나 보네요"라고 상대를 비꼬았다.

유난히 많은 옐로우 카드를 받는 스위스 팀에 대해서 "오늘 카드 수집을 많이 하고 있다"며 센스있게 받아쳤다. 배성재의 활약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SBS 공식 트위터를 통한 이벤트 참여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 갑자기 "제 트위터에도 많은 팔로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배성재의 트위터는 경기가 끝난 후 접속자가 몰려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 팔로워수는 크게 늘어 1만5862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 내용들은 '배성재 어록'이라는 제목과 함께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새벽에 축구를 보다가 배성재 아나운서 때문에 많이 웃었다. 마냥 전문적인 중계보단 가끔은 이런 재치있고 또, 같이 응원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이뤄지는 중계가 더 와닿고 재밌다"고 말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은 "올림픽이란 세계 경기 생중계 중 자신의 트위터를 홍보하는 패기! 크게 될 사람이다"며 웃었다. 네티즌들은 이번 경기의 숨은 MVP로 배성재 아나운서를 꼽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배 아나운서의 애드립 폭발에 축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배성재 아나운서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 멘션

이 새벽에 배성재 아나운서 때문에 폭소했다. 졸린 눈 억지로 떠가며 끝까지 축구 중계를 본 보람이 있다. (@badOOO)

배성재 아나운서의 이 재치 어쩔 건가요. 내게 올림픽 채널은 늘 방송 3사였는데 자꾸 SBS로 기울고 있다. (@myhOOO)

배 아나운서는 원래 축구 경기 때 재밌는 중계를 하기로 유명. 요즘엔 오히려 애드립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 아쉬웠는데. 어쨌든 간만에 마음에 드는 스포츠 아나운서가 나타났다. (@greOOO)

[사진=중앙포토]

◆티아라 '왕따 스캔들'

걸그룹 티아라가 불화설에 휩싸이며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일은 티아라의 멤버들이 새로 영입된 멤버 화영을 겨냥한 트위터 글들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이는 곧 화영이 탐 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번졌고, 네티즌들은 그간 방송에서 비친 왕따 의혹 장면들을 증거로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엔 화영을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무시하며 소리지르고, 화영의 눈을 손으로 찌른 후 모른 척, 또 억지로 떡을 입에 들이미는 등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티아라 소속사 측은 화영에게 책임을 돌리며 팀에서 퇴출시켰다.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불화설을 부정하며 "화영이 잇단 돌발 행동으로 티아라 멤버들과 스태프를 힘들게 하고 있다.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목발을 집어던지기도 했으며, 막내답지 않게 톱스타 행세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화영을 보호하기 위해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트위터리안은 "소속사 측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여러명이서 한 명을 괴롭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소속사와 티아라 멤버들, 그리고 화영이 확실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는 이상 이번 일은 더 미궁으로 빠질 것이다. 정확한 상황 설명으로 네티즌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터넷에 올라온 왕따 의혹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가 어찌 됐든 따돌림은 나쁜 것" "화영이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질 수도 있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화영은 자신의 퇴출에 대해 "진실 없는 사실들"이란 의미심장한 글을 트위터에 남겨 이번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감 멘션

티아라에겐 큰 관심이 없지만 화영의 심정에 구구절절이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군대 들어가자마자 훈련 때 다리 다쳐서 2주 넘게 의무대 생활을 했는데 그때도 선임들이 내게 다리 절뚝거리지 말라면서 의지에 관한 얘기를 했지. (@choOOO)

화영이 팀 멤버들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안하무인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팀 내 갈등보다 스태프들이 그만두려고 하는 바람에 멤버들이 폭발했다는데…. 이것만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면서도 정확한 내막이 궁금하다. (@yhsOOO)

티아라 소속사가 화영을 잘라냈다. 왕따사건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많이 닮아있어서 놀라울 다름이다. 피해자의 치유는 커녕 피해자를 공동체에서 방출함으로써 공동체를 보위하고 '문제 거리'를 제거한다. (@da_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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